어머니하나님의 사랑이 기적을 빚어내는 곳, 인도
하나님의교회,안증회에서
열의만 앞섰지 복음의 ‘복’ 자도 모르던 저와 전도자로서 한창 믿음을 키우고 있던 아내가 인도에 온 지도 어느덧 두 해가 흘렀습니다. 시간 참 빠릅니다.
지금은 이곳 타네가 고향처럼 친근하고 편하지만 처음 왔을 때는 두려움의 땅이었습니다. 스리랑카 단기선교 경험이 있어서 적응이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스리랑카와는 여러모로 달랐습니다. 무엇보다 큰 걸림돌은 언어였습니다.
힌디어와 영어, 마라티어를 사용하는 타네에서 저희끼리 밖에 나가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었고 인도 하나님의교회/안증회에서도 말이 통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선교사님이 영어로 설교하면 현지 하나님의교회 -안증회-식구가 힌디어로 통역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예배에서 저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는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예배 후 식구들이 시온의 향기를 나누며 웃을 때도 영문을 몰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하나님,어머니하나님의 사랑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현지 하나님의교회 성도들을 따라다녔습니다. 안증회 하나님의교회 성도들은 담대하고 애발스럽게 말씀을 전하는 덕분에 저희도 덩달아 열매의 축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며 한국에서처럼 부지런히 말씀을 전하는 아내와 달리 저는 몇 달이 지나도록 식구들 뒤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알려주고 싶은 말씀은 넘치는데 마음만 간절할 뿐, 도무지 입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몇 달 동안 도통 입을 열지 않는 저를 보고 하루는 함께 나섰던 안증회 식구가 물었습니다.
“형제님, 형제님이 인도에 오신 이유는 뭔가요?”
그분의 말투에 질책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지만 저는 치부를 들킨 양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나는 이곳에 무얼 하러 왔던가!’
그날 하루 곰곰이 지난 시간을 돌아봤습니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열매는 맺히고, 언어를 익힐 시간은 앞으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모르면 하나님의교회 식구들에게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일일이 물어보기가 부끄럽고 껄끄러워 자꾸만 미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느는 것은 힌디어 실력이 아니라 불안이었습니다. ‘다 잘되리라’는 막연한 예감은 믿음이 아니라 착각이었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되든 안 되든 무조건 부딪쳐보기로요. 한 글자를 들여다봐도 대충 넘기지 않고 집중하고, 모르는 것은 안증회 하나님의교회 성도들에게 바로바로 물었습니다. 짧은 시간 만에 힌디어가 귀에 들리고 입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열 마디 중에 한두 마디를 알아듣는 정도고, 현지인이 듣기에는 엉터리 힌디어였겠지만 띄엄띄엄 전해 듣는 말씀을 통해 진리를 영접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하나님께서는 제가 노력하는 이상으로 축복해 주셨습니다. 그 은혜를 체험하며 감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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